제단화 (Altarpiece 祭壇畵)에 대하여

제단화 (Altarpiece 祭壇畵)에 대하여
겐트 제단화 12개의 내부 패널 내부

  미전공자가 서양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낯선 전문 용어가 많은데, 그중의 하나가 제단화입니다. 제단화는 교회 건축물의 제단 위나 뒤에 설치하는 그림이나 조각, 또는 장식 가리개, 제단 뒤 선반 retable, 제단 뒤 장식 병풍 reredos이라고도 합니다. 제단화는 중세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지 못했던 시기에 성경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그림과 조각을 통해 성경적 주제를 표현하고 신도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교회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예술과 종교가 결합된 아름다운 작품으로 감상됩니다.

  제단화는 주로 나무 또는 캔버스에 그려진 패널화로 구성되며, 중세 시대에는 이러한 형식의 작품이 일반적으로 가장 큰 장르였습니다. 특히 날개가 달린 제단화 wingled altar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며, 날개는 주 이미지를 가리기 위해 접히고, 반대편에는 더 간단한 이미지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일요일과 성일에는 날개가 열려 주 이미지를 전시했습니다. 작은 패널이 많이 있는 제단화는 다중패널화 polytych라고 하며, 삼중패널화는 주 패널과 양쪽 패널이 있습니다. 두 개의 동일한 크기의 패널로 구성된 이중패널화 diptych는 보통 개인용으로 작은 크기였습니다. 또한 주 패널 아래에는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보여주는 프레델라(predella, 제단화에서 주 이미지 아래에 있는 작은 장면들을 나타내는 부분)라는 작은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겐트 제단화의 닫힌 후면 패널을 보여주는 이미지
겐트 제단화의 닫힌 후면 패널

  최초의 제단화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11세기 이후 큰 기독교 교회에서 제단 뒤와 위를 장식하고 예술 작품으로 꾸미는 관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유명한 제단화 중 하나는 겐트 제단화 Ghent Altarpiece로 불후의 명작입니다. 이 작품은 1432년에 휴버트(Hubert van Eyck, 1366년경-1426)와 얀 판 에이크(Jan van Eyck, 1390년경-1441) 형제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어린양에 대한 경배 Adoration of the Mystic Lamb”라고도 불립니다. 이 작품은 벨기에 겐트의 성 바봉 대성당에 소장되어 있으며, 양면에 그림이 그려진 총 12개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앙 주제는 어린양에 대한 경배입니다. 어린양은 기독교에서 구원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이 작품에서는 어린양이 제단 위에 세워져 있고 붉은 피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아담과 하와의 원죄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희생 제물을 상징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16세기 영국과 북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그림으로 제단 뒤를 장식하는 일이 사라진 반면 반종교개혁 교회에서는 제단 뒤에 교회의 수호성인을 그린 그림을 붙여놓을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제단화는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하며, 예술적인 미덕과 종교적인 의미를 함께 담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