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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턴 리비에르의 <공감 sympathy> "누군가 나를 공감해줘요!"

클래식아트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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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함께 1만 년 이상의 역사를 함께 한 개가 등장하는 그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브리턴 리비에르(Briton Riviere, 1840-1920)는 동물을 그린 그림으로 큰 인기를 얻은 화가이며 그의 대표 작품은 <공감 sympathy>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대 시대의 개는 용맹스러움의 상징이며 인간의 사냥 파트너였습니다. 한때 사냥개는 귀족의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였지요. 개는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존재로서 인식되어 그림 속에는 주로 정절과 충절을 나타내는 역할을 부여하였습니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작품은 얀 판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1434>이네요. 이 작품 속에는 부부의 결합과 결혼의 가치를 상징하는 요소들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부부 사이에 서 있는 개는 사랑과 신뢰를 상징합니다.

 

2025.02.19 - [작품소개] -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Arnolfini Portrait>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Arnolfini Portrait>

얀 반 에이크의 은 부유한 사람이었던 아르놀피니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세밀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림 속에 있는 다양한 물건들은 상징

atelier4u.kr

 

  18세기 미술에서 개는 애완견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화가들은 의뢰를 받아 개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하였지요. 19세기에 이르러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개는 미술 작품에 인간과 일상생활 속에서 감정을 나누는 반려의 존재로 등장하게 됩니다.

 

  화가 리비에르는 아버지를 이어 4대째 화가가 되었고, 그의 아내 엘리스 역시 화가였습니다. 그림을 잘 그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란 리비에르는 특히 그가 가장 좋아하는 개 그림을 잘 그렸습니다. <공감 sympathy>이란 그림에는 인간과 감정과 교감 능력이 있는 개를 그려져 있습니다.

 

리비에르의 &lt;공감 &gt;이란 작품을 보여주는 이미지
< 공감>  캔버스에 유채, 45.1 x 37.5cm, 1877년, 런던 테이트미술관

 

 

  그림 속에는 파란 원피스를 입은 소녀와 흰 개가 계단에 앉아 있습니다. 어린 소녀의 표정을 보면 뾰로통한 모습이네요. 이 소녀는 화가의 딸 밀리센트로 꾸지람을 듣고 난 후 반성 계단에 앉아 벌을 받는 중입니다. 하지만 반성은커녕 못마땅한 표정이네요. 리비에르는 꾸중을 듣고 난 딸아이의 모습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억울하고 못마땅한 소녀의 옆에는 흰 개가 있습니다. 개가 머리를 소녀의 어깨에 기대고 있는 것은 이해와 공유된 감정을 상징합니다. 개의 표정을 보세요. 개도 기분이 좋지 않고 심각해 보입니다. 소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있는 것이 확실하네요. 이런 그림을 보니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1878년 이 그림이 처음으로 런던 왕립아카데미에 전시되었을 때 비평가들은 엄청난 찬사를 보냈습니다. 유명한 평론가 존 러스킨은 지금까지 자신이 봐왔던 왕립아카데미 작품 중 최고의 그림이라고 치켜세웠고, 각종 신문과 잡지들도 모두 호평을 쏟아냈습니다. 그러자 이런 그림을 요청하는 문의가 화가에게 쇄되하였습니다. 

 

  말은 없지만 소녀와 개가 마음을 공감하며 위로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네요. 또한 아빠 리비에르가 딸아이의 모습을 기억해 두었다고 그림으로 표현하였는데, 틀임없이 밀리센트가 그림을 보고 활짝 웃었을 것 같네요.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림을 통해 때론 공감해 주고 때로는 공감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되새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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