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밥티스트 그뢰즈의 <기타 연주자 The Guitarist(The Guitar Player)>
프랑스 화가 장 밥티스트 그뢰즈의 대표작 <기타 연주자>라는 작품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뢰즈(Jean-Baptiste Greuze, 1725-1805) 프랑스의 로코코 화가로, 감상적 정서를 그려낸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그는 사실주의 화풍으로 일반 시민의 생활을 묘사하는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기타 연주자>는 그가 화가로서 최절정에 오른 1755-1757년 사이 로마에서 그린 것인데, 17세기 플랑드르 장르화의 영향을 받아 풍부하고 상세하게 표현된 양식을 보여줍니다.
많은 화가들이 노래를 하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기타를 연주하는 장면을 그린 작품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연주하는 모습인 줄 알았는데 연주가 아니라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오른손으로 튜닝 페그(peg)를 조정하고, 기타에 귀를 바짝 대고 현의 음색을 주의 깊게 듣고 있습니다.
기타 연주자의 자세가 독특합니다. 왼쪽 팔의 겉옷 소매는 벗겨졌고, 오른쪽 팔의 소매는 걸치고 있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온 즉시 겉옷을 다 벗기도 전에 기타를 손에 잡은 것일까요? 아니면 외출하려다가 잠시 멈추고 다급하게 기타를 조율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림의 좌측 테이블 위에 그리고 바닥에도 새가 있는 것으로 볼 때, 기타 연주자는 사냥꾼으로 보입니다. 고기를 충족하게 먹을 수 없었던 옛날에는 사냥꾼이 신랑감으로 인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부유한 젊은 사냥꾼의 취미가 기타를 연주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조율에 집중하는 몰입도는 정말 진지해 보입니다.
<기타 연주자>의 가장 놀라운 요소는 십자형 주변으로 느슨하게 배열된 구성입니다. 그림 속의 남자는 거의 수직에 가까울 정도의 어색한 각도로 기타를 들고 있습니다. 기타가 만들어 내는 수직선은 테이블의 수평면과 남자의 바지에 그려진 넓은 줄무늬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오른쪽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기타를 조율하는 남자는 환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의 반짝이는 흰색 옷과 어두운 초록과 갈색으로 칠해진 주변 사물이 강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뢰즈는 이 그림을 두 가지로 완성한 후 1757년에 파리 살롱에서 두 작품을 모두 전시했습니다. 캔버스의 크기만 약간 다를 뿐 같은 그림입니다. 한 작품은 폴란드의 바르샤바에, 또 한 작품은 프랑스의 낭트 미술관에 상설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림 속 주인공은 기타를 조율하기 위해 몰입하는 모습이 압권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내가 하는 일에 도전을 받습니다. 그림은 이렇게 내 삶에 좋은 영향력을 줍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 나 자신이 해야 하는 일에 몰입하는 집중력을 발휘하기를 꿈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