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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성화 묵상 #1 안토니오 치세리 -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

클래식아트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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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간주간 성화를 통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해 고난당하신 예수님을 묵상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성화 7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스위스 출신 이탈리아 화가 안토니오 치세리의 <에케 호모 Ecce Homo>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1871년 이탈리아 정부의 의뢰로 제작되었는데, 구도가 독특합니다. 관람자가 빌라도와 예수의 등 뒤, 즉 발코니 위에서 아래의 군중을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그려졌습니다.

 

안토니오 치세리의 &lt;이 사람을 보라! Ecce Homo&gt;를 보여주는 이미지
1871년, 3.8m x 2.92m,  이탈리아 피렌체(Florence)  피티 궁전(Palazzo Pitti)에 있는 현대미술관(Galleria d'Arte Moderna)

 

  “Ecce Homo”라는 제목은 빌라도가 체포되신 예수님을 군중에게 제시하는 극적인 순간을 다루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군중들을 내려다보며 로마 총독 빌라도가 손으로 예수님을 가리키며 “Ecce Homo!"라고 외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라틴어 ‘Ecce Homo'"이 사람을 보라!"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라틴어 불가타 성경 요한복음 195절에서 빌라도가 예수님을 군중 앞에 세우고 "Ecce homo!"라고 외쳤던 것에 근거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가시관에서 흘러내린 핏자국과 채찍질로 인한 피가 목 부분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채찍질을 당하고 예수님은 육체적 고통과 함께 슬픔과 고뇌에 찬 표정입니다.

 

안토니오 치세리 &lt;이 사람을 보라! Ecce Homo&gt;라는 작품 중 예수님의 모습을 확대한 이미지
예수님의 모습 부분 확대

 

  이 광경을 바라보지 못하는 유일한 등장인물은 빌라도의 아내(전승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프로쿨라(Claudia Procula)입니다. 그녀는 이 참혹한 광경을 보지 못하고 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고, 하녀로 보이는 옆에 여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마태복음 2719절 때문입니다. “총독이 재판석에 앉았을 때에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저 옳은 사람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마옵소서 오늘 꿈에 내가 그 사람으로 인하여 애를 많이 태웠나이다 하더라성경의 내용과 달리 치세리는 빌라도의 아내를 등장시켜 다른 등장인물과는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빌라도는 아내의 말보다 정치적인 선택을 하여 예수님을 무죄 석방하지 못하고 사형을 선고하고 말았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면서도 군중의 압력에 못 이겨 예수님에게 사형을 선고하였습니다. 예수님에게 사형을 선고하지 않으면 민란을 일으킬까 두려워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림의 구도가 권력을 가진 빌라도가 군중들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사실 빌라도 보다 더 큰 영향력을 보여주는 군중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바로 건너편 건물 위에서 빌라도를 내려다보고 있는 유대인들입니다. 치세리는 이런 구도를 통해 총독 빌라도 보다 더 거센 군중들의 요구가 강력했음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들도 사람들에게 에케 호모!”, 즉 예수님을 바라보고 믿어야 한다고 외치지만, 빌라도처럼 말뿐만은 아닌지요? 예수님을 향해 에케 호모!”라고 외치면서도, 세상과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는 경건한 고난주간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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